안녕하세요. 3월의 신서체는 기존 독립시리즈의 고딕과 돋움체를 업그레이드한 「Rix독립고딕SE」, 「Rix독립돋움SE」입니다. 독립시리즈는 독립고딕, 돋움 외에도 독립명조와 독립바탕까지 총 4가지 패밀리를 가진 서체 시리즈로 2018년도에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서체인 만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에 폰트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는데요. 작업을 맡아주신 박지영 디자이너를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지영 디자이너님. 인터뷰로 처음 인사드리게 되었는데 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독립고딕과 독립돋움 Special Edition으로 처음 인사드리게 된 새싹 디자이너 박지영이라고 합니다.
3월의 신서체를 맡아주셨는데, 어떻게 기획하게 되신 폰트인가요?
독립고딕과 독립돋움은 두꺼운 획이 큰 특징이고, 강하고 센 어조나 헤드라인에 잘 어울리는 서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독립의 쓰임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가 기획 의도였습니다. SE에서 새로 파생된 세미볼드(Semi Bold) 웨이트는 기존 독립 서체인 Black보다 공간감의 비례가 좀 더 넓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예스러운 느낌이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스테디셀링 폰트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SE 버전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는지 또는 가장 어려웠는지?
블랙 정도의 두께를 얇게 파생해야 하다 보니 획을 처음부터 다시 그리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모든 게 처음인 저에겐 글자가 얼만큼의 짜임새를 지녀야 기존의 독립과 비슷해 보일 수 있을지, 획의 두께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회색도) 등 모듈을 재정의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그래도 기존 독립을 참고하며 제작한다는 게 큰 위안이었고, 또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이 작업을 맡아서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독립고딕과 독립돋움의 생김새가 굉장히 비슷해 보이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독립고딕과 독립돋움은 같은 뼈대를 사용하지만 자소 형태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독립고딕 같은 경우엔 ㅅ, ㅈ, ㅊ 꼴에서 대칭형 자소의 모습을 보이며, 표현을 절제한 고딕의 중립적인 성격을 지킵니다. 반면 독립돋움 같은 경우엔 ㅅ, ㅈ, ㅊ, ㅁ, ㅂ 등의 자소에서 손글씨의 획이 반영되었습니다. 같은 골격을 사용하더라도 그 안에서 고딕은 모던한 인상을, 돋움은 더 예스럽고 친근한 인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폰트 디자이너로서 만족도는 몇 % 정도신지 궁금해요!(TMI)
글쎄요 하핫^^ 폰트 디자인이라는 직업은 폰트를 디자인하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한글만) 적으면 2,350 정도를, 많으면 11,172자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디자인 영역보다 끈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글자 하나하나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실제 문장으로 썼을 때의 전체적인 조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배우면 배울수록 아리송하고, 모르는 부분이 점점 늘어나게 돼요,,ㅎ 그러나 죽치고 앉아있는 것을 잘하고(활동성이 거의 없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아서 힘들다고 징징대지만 속으론 재미있고 보람차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징징대도 다들 그러려니 하시길…
다음에 어떤 폰트를 제작해보고 싶다거나 목표가 있다면?
단기로는 추후에 출시 될 폰트가 예정되어 있어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장기로는 강하고 선명한 인상의 독립고딕과 독립돋움을 파생해봤으니, 반대로 유려한 곡선을 사용하는 하늘하늘한 인상의 글자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대를 담은 독립시리즈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독립고딕과 독립돋움의 서체 패밀리 독립시리즈는 개화기의 시대적 분위기를 담아 강하고 무거운 느낌의 형태로 기획되었습니다. 예스러움과 모던함이 공존하도록 세리프가 있는 서체와 고딕형의 서체를 개발했고 심미적인 형태와 비율을 고려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크게 예스러운 획과 현대적인 획으로 나뉘는 독립시리즈는 서로 같은 모듈과 형태 등을 사용하지만 각각 다른 골격을 사용하여 전혀 다른 인상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활용 사례]
새로운 웨이트 Special Edition
꽉 찬 골격의 단단하고 강한 획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고, 최적의 비율로 획의 두께를 설정했습니다. 독립고딕SE는 두껍고 단단한 획, 절제된 표현과 간결한 직선의 형태에서 모던함이 돋보이고, 독립돋움SE는 손글씨의 획을 적용한 자소 디자인으로 좀 더 예스러운 느낌이 강조되었습니다.
두 서체 모두 두껍고 무거운 인상이 강했다면, SE 버전은 보다 높은 활용도와 사용성을 고려하여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가 파생한 Semi Bold 웨이트로 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독립고딕SE, 독립돋움SE는 같은 950의 넓은 글자 너비로 정사각 꽉 찬 모듈로 설계되었으며, 가로 세로 거의 동일한 획 굵기로 제작했습니다. 획의 굵기는 서체에 적합한 공간 비율에 맞게 조절했습니다.
글자의 획이 얇아지면서 속공간이 넓어지므로 전체적으로 한층 시원한 인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넓어진 공간 비율로 편안하면서도 힘 있고 좀 더 복고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독립시리즈는 영문, 숫자, 한자, 일본어까지 한글과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하여 이질감 없이 국문과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높은 가독성으로 단문이나 장문 모두 잘 읽힙니다.
실제로 독립 서체들은 인쇄물이나 영상 자막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데요. 힘 있고 단단한 골격이 눈길을 끌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목성이 필요한 콘텐츠에 활용해 보세요!
서체 자세히 보기
3월은 대한민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뜻깊은 날을 기념하는 삼일절이 있습니다. 독립을 염원하며 그 시대를 살아낸 강하고 굳은 마음들을 생각하면서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따스함이 서서히 스며드는 3월에 새로워진 독립시리즈 SE 서체와 만나보세요! 감사합니다.
기획, 글 | RixFont 전략기획실
콘텐츠&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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