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시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K-디자인 어워드 전용서체로 제작된 「K-DESIGN AWARD」영문 서체를 소개해 드립니다. 주최 11주년을 맞아 역대 모든 수상자를 위해 개발한 서체로, 한국의 디자인 미디어이자 K-디자인 어워드 주최 측인 디자인소리의 의뢰로 전용서체 기획부터 제작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전문 디자이너를 위한 영문 전용서체로 2022년 5월에 출시된 KDA 전용서체를 만나볼게요.
전문성을 살린 영문 전용서체
이번 K-디자인 어워드 전용서체는 전문 디자이너를 위한 영문 서체입니다. 디자인 어워드 서체이기 때문에 굉장히 감각적이고 디자인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베이스로 디자인을 진행했지만,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 베이직함을 갖추려고 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그래서 백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헬베티카 같은 서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박용락 디자이너
KDA 전용서체 디렉팅을 맡은 박용락 이사(디자이너)는 어워드 서체다운 센스와 감각을 겸비하되 베이직한 서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주 중립적인 편에 속하는 헬베티카 서체와 기하학적 특징이 있는 지오메트릭 산스 서체의 중간 정도로 포지셔닝을 하여 활용도 높은 전용서체를 기획했습니다.
*지오메트릭 산스(Geomatric Sans-serif)
20세기 초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들의 영향을 받은 기하학적 산 서체는 단순한 기하학적 모양(원, 삼각형, 직사각형)에서 파생된 산세리프 글꼴이다. 최소한의 대비와 고른 너비로 기하학적 서체는 응집력이 있지만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아이덴티티가 강한 서체는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활용성이나 범용성이 떨어지는 케이스를 다년간의 경험으로 확인했기에, 난이도가 더 높아도 향후에 더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완성도와 전문성을 갖춘 기본에 충실한 서체로 개발했습니다.
베이직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KDA 전용서체는 활용도를 위해 Light / Medium / Bold 총 3가지 두께로 파생했습니다. 화면에서 작은 글씨로 많은 텍스트가 쓰여 있으면 글씨가 뭉쳐 보이는 경우가 있죠? 디스플레이, 인쇄물, 영상 등 다양한 환경에서 보여지는 영문 서체임을 고려하여, 본문에서 쓰일 때 자간이 적절하고 글자가 뭉쳐 보이지 않도록 두께 파생에 더욱 신경 써서 작업했습니다.
현대적인 이미지를 주는 지오메트릭 스타일의 서체로 각 굵기마다 가로와 세로 획 대비를 균일하게 설정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기하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격인 로고와의 어우러짐을 고려해, 두 가지 사용이 가능한 K 대소문자 디자인으로 아이덴티티와 사용성 모두 살리도록 제작했습니다.
영문과 숫자에서 정원에 가까운 원형 디자인과 터미널(획의 끝맺음 부분)이 사선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모던함이 돋보입니다. 가독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적인 특징이 드러나도록 제작했습니다.
글로벌 어워드에 걸맞은 서체
KDA 전용서체 제작을 맡은 폰트릭스 이수하 디자이너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서체인 만큼 다른 나라 언어와 함께 사용될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해 중국어, 일본어 등 (Noto Sans) 서체와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굵기를 맞추는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K-디자인 어워드에서 아이덴티티가 되는 대문자 'K'에는 글립을 추가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전용서체를 제작하면서
사용성과 독창성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다.
이수하 디자이너
'K'의 글립 디자인 외에도 조건에 따라 대체되는 기호나 부호 글립으로 대문자, 소문자, 숫자에 맞춰 높이가 달라지는 기능을 반영하여 사용성을 높였습니다.
K-Design Award 영문 서체의 활용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디자인 어워드 전용서체. 깔끔하고 잘 다듬어진 서체의 디자인이 여러 환경에서 잘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로고와의 조화, 아이덴티티, 사용성 모두 욕심을 내어 제작한 서체인 만큼 앞으로 홈페이지나 수상 패키지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KDA 전용서체 더 알아보기
KDA 영문 전용서체는 한글을 필두로 한 전용서체 개발에 주로 주력해 온 폰트릭스에게도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K-디자인 어워드가 전용서체와 함께 서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함께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마음입니다. 클라이언트와의 많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폰트를 넘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서체와 디자인적인 서체의 균형을 잘 맞추어 제작한 전용서체였기에 완성도가 높았던 사례입니다.
문의전화 : 070-4766-0976
이메일 : rix@rixfont.co.kr
기획, 글 | RixFont 전략기획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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