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9월의 신서체가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서체는 매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셔줄 유려한 매력의 캘리 폰트 「Rix향기」입니다. 이 폰트의 가장 특별한 점이라면 바로 캘리그라피 폰트라는 것인데요. 일러스트 파일로만 다운로드할 수 있었던 캘리그라피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폰트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김수정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함께 보시죠:)
폰트를 알려면 디자이너를 알아야지_폰트 디자이너 인터뷰
안녕하세요, 수정 디자이너님. 8월에 이어 9월에도 만나게 되었네요(웃음) 이번에 나온 신서체는 이전 폰트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 같은데, 어떻게 제작하게 된 폰트인가요?
9월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번에 만든 폰트는 캘리그래피 폰트입니다. 기존에 회사에서는 이 캘리그래피 글자를 ai 형식으로 판매했었습니다. ai 자소 글자를 디자이너가 필요한 단어를 직접 제작하여 쓰는 형식이었습니다. 일일이 조합해서 쓰는 것이 캘리그래피 특유의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긴 문장을 쓸 때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캘리그래피 자소 글자를 폰트화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봤을 때 폰트가 '붓글씨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다른 폰트들을 디자인할 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좋았던 점은 글자가 멋있고 획의 필감이 너무 좋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자체의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너무 예쁜 글자가 문장에서 쓰이는 위치에 따라 어색해 보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적절한 기준을 찾아서 문장을 조화롭게 쓸 수 있도록 폰트화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시도하는 스타일이라 어려웠겠어요. 독특한 캘리그라피 서체 Rix향기, 어떻게 쓰였으면 좋겠나요?
캘리그래피 특유의 율동감이 시의 운율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시집에 쓰이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제작하였습니다. 완성된 폰트를 이미지에 적용해 보는 과정에서 과일, 채소, 꽃 등 자연적인 이미지 패키지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폰트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문장을 길게 썼을 때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하는 것과 기존 캘리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자유롭게 쓰인 글자를 폰트로 만드는 것은 기존에 폰트를 만드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캘리그래피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두, 어미를 대체글립을 사용하여 문장에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이 폰트를 사용하게 될 많은 디자이너들,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질문처럼 많은 디자이너분들이 사용해 주시면 기쁠 거 같아요. 미래에 사용하실 디자이너분들 예쁘게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잠깐! 용어 정리
어두 : 말의 첫머리. 어절의 첫음절 또는 첫음절의 초성.
어미 : 용언의 활용에서 형태가 변하는 부분. 예) 형용사 ‘예쁘-‘ 뒤에 붙는 가변어 -> 예쁘다, 예쁘고, 예뻐서
대체글립 : 자음 뒤에 어떤 모음이 오느냐에 따라 자음의 형태가 바뀌는 것. 예) ‘ㅈ’ 옆에 어떤 모음이 오느냐에 따라 ‘ㅈ’ 모양이 다르게 표현된다.
캘리그라피를 쓰다, 글자를 그리다.
서체를 보는 순간 동그란 꽃잎과 단단한 줄기를 가진 매화나무가 떠올랐습니다. 이른 봄 추위를 무릅쓰고 가장 먼저 꽃을 피워내는 매화는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 중 하나이기도 하죠. 아름다운 선과 강직한 힘을 함께 가진 「Rix향기」는 고귀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를 품은 매화꽃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수록 매력 있고 쓸수록 새로운, 자꾸만 쓰고 싶어지는 폰트. 먹을 담뿍 머금은 붓으로 쓴 글씨 같은데, 타이핑을 하면서 하얀 모니터 화면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욱 새롭습니다. 특히 폰트를 한 자 한 자 크-게 써보면 이 서체를 얼마나 섬세하게, 정밀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글을 썼다기보다는 그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까요? 붓으로 그려낸 듯한 글자 하나하나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마치 그림 같습니다. 어떤 글자를 쓰느냐에 따라 부드럽게, 때론 힘 있게 느껴집니다.
한 편의 그림같은 서체
동양화, 한국화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Rix향기」는 아무래도 서체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제작하는 폰트디자이너에게도 약간은 생소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폰트였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직접 여쭤봤습니다.
폰트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써본 'Rix향기'는 어땠나요?
역시나 함께 폰트를 디자인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폰트에 대한 평을 듣고 보니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도 알게 되고, 폰트의 느낌이 확 와닿는 기분이 들었어요. 고민하고 노력한 시간을 알기에 그만큼 더 애정을 갖고 자세히 봐주신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분들의 센스와 디테일을 옅볼 수 있었던 감상평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면서, 좀 더 깊이 있게 「Rix향기」 폰트에 대해 알아볼게요.
다양한 표현을 위한 '대체글립'
이번 폰트에서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는데요. 이 '대체글립'을 사용하면 더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대체글립(동어반복글립)은 Adobe 계열의 프로그램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문맥 대체(Contextual alternates)' 혹은 'OpenType' 기능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포토샵은 OTF 지원 가능 / TTF는 윈도우(창) - 글리프에서 변경 가능 (포토샵CS버전은 불가능)
같은 글도 대체글립을 사용하여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고, 필감을 더욱 살릴 수 있습니다. 시에서 자연스러운 운율감이 느껴지지 않나요?「Rix향기」서체는 대체글립이 가능한 어두 132자, 어미 74자 총 206자를 지원합니다. 캘리그라피로만 가능했던 부분을 일부 폰트로 실현해 사용자가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다채로운 즐거움, Rix향기
기본적인 특징은 먹의 뭉침과 번짐, 획 굵기의 변화가 다채롭기 때문에 빠르게 뻗어 내려간 필감이 살아있다는 것.
'ㅎ'으로 여러 글자를 써봤습니다. 꼭짓점이 이렇게 다 다를 수 있나요?
어떤 조합이냐에 따라 변화되는 게 재밌다보니 다른 글씨들도 자꾸 써보게 되네요. 이렇게 여러가지 형태가 폰트로 구현된다니 정말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 Rix향기 적용 이미지 샘플
제품 패키지나 카드, 배너 포스터, 택 디자인 등에 사용해본 샘플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붓글씨 서체라 그런지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집니다. 또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에도 잘 어울리죠. 컬러나 일러스트와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어요.
내 맘대로 조합하는 캘리그라피
이번 폰트는 특별히 캘리그라피 파일로도 가능합니다. 그동안 캘리그라피를 폰트로, 폰트를 캘리그라피로도 쓸 수는 없는지에 대한 문의가 종종 있었는데요, 「Rix향기」는 폰트로도 캘리로도 쓸 수 있도록 활용성을 업그레이드했답니다.
캘리그라피에는 다양한 형태의 자, 모음과 전각, 붓터치 등 조합할 수 있는 추가 구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아래 릭스폰트 캘리그라피 사용 방법을 참고하셔서 광고, 영화, 북커버, CI/BI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에 활용해 보세요.
*Rix캘리-향기는 마스터 패키지 구독 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릭스폰트 캘리그라피 사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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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 | RixFont 전략기획실
콘텐츠&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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